중국 공무원 20% 감축…태국·말레이시아도 공무원 임금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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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은 재정절감과 비대한 관료사회 타파를 위해 20%의 공무원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홍콩 스탠더드지가 9일 보도했다.

이같은 개혁안은 오는 98년 2월말 개최예정인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 (全人大) 의 승인을 얻은 뒤 시행될 전망이다.

이번 감축안은 팽창된 관료사회를 정리하고 각 행정기관의 경비 절감을 통한 효율성 제고가 목적으로 수백만 공무원의 실직이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93년부터 96년말까지 약2백만명의 공무원을 줄였으나 이번 개혁은 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될 전망이라고 스탠더드는 말했다.

한편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군과 정부예산 삭감, 최고 10%의 공무원 임금 감축을 발표하는 등 공공 부문에서의 개혁을 가시화하고 있다.

태국 추안 총리는 이와 관련해 재무부가 여러 차례 조정을 통해 이미 50억달러 가량 삭감된 97~98회계연도 예산을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8일 긴축 재정책의 일환으로 각료 봉급을 10% 감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부총리는 각료급 이하 공무원은 봉급이 평균 3% 줄어든다면서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맴으로써 경상수지 적자를 지난해의 국내총생산 (GDP) 대비 5.2%에서 올해는 5%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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