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근대 한국의 지식인과 그 사상 - 최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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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식인은 시대의 흐름을 감지해 사회의 구성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책임을 진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인 저자는 그런 점에서 우리 지식인들이 일제식민통치와 조국해방, 한국전쟁과 4.19등 사회격변기에 좌익과 우익으로 혹은 친일.친미.친소로 급변하며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개화기에서 1960년대까지 각 시대의 지식인들을 일대일로 비교하는 방법으로 사상사를 정리했다.

동학을 창시해 민중을 계몽하고 개화기를 이끈 최제우의 경우 사상적으로 종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김옥균은 일반 국민에 대한 올바른 이해없이 소수 엘리트만으로 개혁을 추진하려했던 것이 과오로 지적됐다.

신채호와 이광수.최남선 등을 통해서는 이들이 조선의 민족성을 어떻게 파악했느냐에 따라 무정부주의자로 혹은 친일파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들 외에도 염상섭.임화.김동리.안창호 등의 사상과 지향점등을 살피면서 우리 근대사에 흐르는 문학.예술사상과 사회.정치사상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문학과 지성사.2백56쪽.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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