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성 68% “성생활에 만족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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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우수 출산용품 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콘돔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성인 여성 가운데 68%가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며, 그 주된 원인은 질병과 각종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중국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4~6일 열린 제1회 베이징 국제 우수 출산용품 박람회에서 유명 성전문가 마샤오녠(馬曉年) 교수가 발표한 ‘중국 여성 성 생활 만족 지수 보고 조사’에 따르면 중국 성인 여성들의 성생활 의식이 크게 개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민일보 인터넷 사이트 인민망이 5일 보도했다.

성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중국 여성들은 ‘불만족스럽다’ 17%, ‘그저 그렇다’ 12%, ‘보통이다’ 39%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모두 68%로 나타났다. ‘만족스러운 편’ 18%, ‘매우 만족스럽다’는 응답은 14%로 조사됐다.

한편 52.7%의 응답자가 직장과 가정생활의 스트레스가 성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 11.2%, ‘영향 없다’ 또는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10.6%와 12.4%에 불과했으며 13.1%는 ‘그저 그렇다’고 대답했다. 월 평균 성 생활 횟수는 1~5회가 52.3%, 6~10회 41.7%, 10회 이상은 6%에 불과했다.

한편 섹스파트너 수에 관한 설문에선 절반이 넘는 60%가 1명이라고 대답한 반면, 29.3%는 2~3명, 9.1%는 3명 이상이라고 대답해 중국 여성 10명 중 4명이 복수의 섹스파트너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섹스 시 오르가즘을 느끼냐는 물음에는 ‘항상 느낀다’ 7.6%, ‘자주 느낀다’ 37.1%, ‘가끔 느낀다’ 41.4%, ‘전혀 느끼지 못한다’ 13.9%로 조사됐다.

섹스 지속 시간은 대부분 10분에서 15분 정도로 나타났다. 주도권을 묻는 질문에 여성이 주동적으로 섹스를 권하는 경우는 5.2%에 불과했으며 절반가량인 45.7%가 상대 파트너에 의해서, 나머지 49.1%는 서로 원해서라고 응답했다.
성 생활 및 성 만족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서로간의 감정’이 71.2%, ‘테크닉’이 22.3%로 나타났다.
질병 발생 시 병원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은 25.6%로 조사됐다. 23.5%의 여성들은 병원 가는 것이 부끄러워 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중국 여성들의 성생활 안전 의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86.2%의 여성이 피임용품 및 콘돔사용의 필요성을 알고 있다고 조사됐지만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32.8%, 2번 이상의 유산경험이 있는 여성이 18.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욕감퇴 원인과 대처방법에 관한 물음에는 ‘부부간의 감정요인’이 23.2%, ‘심리적 요인’ 26.1%, ‘내분비적 요인’ 13.8%, ‘체질문제’ 10.7%, ‘부인과 질병 등으로 인한 감퇴’가 11.2%로 나타났다. 7.9%는 ‘의사에게 진료받겠다’, 4.2%는 ‘걱정하지 않는다’, 2.9%는 ‘살만큼 살았으니 건강 보조제 등으로 대처하겠다’라고 응답했다.

성욕 감퇴 시 어떻게 대처하겠는가라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42.5%가 ‘당사자끼리 솔직히 털어놓는다’라고 답했고, ‘친한 친구에게 말한다’ 11.2%, ‘인터넷 혹은 서적을 통해 해결한다’ 25.8%, 나머지 20.5%는 병원 혹은 전문 상담사에게 의뢰하겠다고 대답했다.

중국부녀아동사업발전센터와 중국인구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2만6000여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거리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선우경선 중국연구소 kysun.s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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