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시드니까지 위협…근교주민 1천여명 긴급 대피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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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호주 뉴 사우스 웨일스주 (州) 일대를 휩쓸고 있는 삼림화재가 시드니 근교까지 번지면서 연무와 화재로 인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뉴 사우스 웨일스주 북서부지방의 1백50여개 지역에서 한달째 계속되고 있는 화재로 3일 현재 20만㏊의 삼림과 40여채의 가옥이 소실됐다.

주당국은 2천여명의 소방관과 군대를 투입,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강한 바람과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길이 시드니 교외지역까지 번지자 10여개 교외지역 주민 1천여명이 인근 구호센터로 긴급 대피했으며 시드니 도심지역에는 짙은 연무가 나타나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70여개 지역은 불길이 잡혔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불길이 번지고 있어 주당국은 인근 빅토리아.퀸즐랜드주에 추가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호주에서는 매년 잡목림 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93년엔 화재로 80만㏊의 삼림과 주택 2백여채가 소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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