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본격화속 불법홍보물 공방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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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예상됐던 불법선거 공방이 한창이다.

국민회의는 1일 '회창 만년필' 과 한나라당 홍보물등 여섯가지 '증거' 를 대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출신이 불법선거를 한다" 고 공박했다.

발끈한 한나라당은 즉각 "국민회의가 매일 수건씩 허위사실을 날조, 폭로하고 있다" 며 맞대응에 나섰다.

정동영 (鄭東泳) 국민회의 대변인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인천시 부평구 통.반장들에게 돌린 고급 만년필 세트" 라며 현품을 제시했다.

14대 대선 당시 김영삼 (金泳三) 후보의 03시계보다 고가라는 것. 문제의 만년필 세트는 이날 오전 한 시민이 부평지구당에 제보했다는 얘기다.

'불법 홍보물' 도 제시했다.

시간마다 '문제 홍보물' 이 속속 나타났다.

鄭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전국 지구당 조직과 사조직을 통해 李후보의 저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 등 불법 홍보물 4종, 수백만부를 배포했다" 고 주장했다.

맹형규 (孟亨奎) 한나라당 선대위대변인은 "전형적인 흑색선전" 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 당은 '깨끗한 선거를 위한 저질 언어폭력 추방운동' 을 벌이기로 했다" 며 진흙탕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자제할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일단 국민회의의 불법선거운동 사례와 물증은 수집한다는 계획이어서 무차별 폭로전 재개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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