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케이블카 설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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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라산에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된다. 제주도는 8일 “환경부가 로프웨이의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관련 법령 개선에 나섰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로프웨이 설치에 대해 찬성(63%)이 2005년(50%)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도의회·환경단체·전문가그룹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00년에 작성된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용역보고서’를 토대로 케이블카의 규모와 코스, 운영 주체 등을 재분석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2000년 한라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으나 환경부가 5년 만에 신청서를 반려해 중단됐다. 당시 호주의 스카이레일사는 ‘자연 친화적인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를 통해 탐방객 증가에 따른 훼손 방지를 위해 영실매표소 동쪽 600m∼윗세오름 중봉 구간 3.5㎞에 케이블카 설치를 제안했다.

전남 구례군은 지리산 온천에서 성삼재를 거쳐 노고단에 이르는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한다. 구례군 관계자는 “다양한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한 결과 지리산 온천에서 노고단을 잇는 4.5㎞ 구간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9일 열릴 케이블카 설치 추진위원회에 이 같은 안을 보고해 최종 설치 구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카 설치 비용은 4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구례군은 조만간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 계획 변경 허가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계획은 1990년 당시 주무부처인 교통부의 승인까지 받았으나 국립공원 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보류됐고 97년과 2001년 국립공원 계획 변경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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