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 여파 연말 물가 비상…수입물가 4.4% 밀가루·설탕등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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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입원부자재 비중이 큰 업체와 완제품 수입업체들이 가격인상에 나섬에 따라 환율상승으로 인한 물가영향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중 수입물가는 외화표시단가가 별로 바뀌지않았는데도 환율이 올라 10월에 비해 4.4%, 1년전에 비해 9.8%가 올랐다.

월중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4%이상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에따라 제분.제당.식용유업계는 이달 중순부터 출고가를 인상키로 하고 물가당국과 협의키로 했다.

이들 업계는 특히 환율이 연초 8백원대에서 1천1백원대로 오른 점을 들 밀가루 12%, 설탕 11%, 식용유 16%등의 인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서식품.한국네슬레등 커피업체들도 "환율인상분의 절반정도는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수 없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밀가루.설탕값이 인상되면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라면.국수.빵.과자등의 품목은 물론 음식값이나 개인서비스 요금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캘러웨이.야마하등 주요 골프용품 수입업체들은 1일부터 소비자가격을 10~20% 올리기로 했다.

제너럴일렉트릭 (GE) 제품을 판매하는 수입업체인 백색가전도 냉장고.세탁기.에어컨등 28개 품목의 가격을 이달초부터 10~15% 올려받기로 했으며 월풀.소니 취급업체들도 뒤따를 예정이다.

백색가전 관계자는 "현재 판매가는 3개월전 수입당시 환율인 1달러당 8백50원기준으로 책정된 것인 반면 수입대금결제기일이 된 현재의 환율이 1천1백원대로 올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캔디.초컬릿.완구.트리장식품등 크리스마스 관련상품의 경우 이달 중순께부터 가격을 10%쯤 인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의류수입업체들은 이번 겨울시즌 의류는 종전가격대로 가지만 내년 1~2월이후 출시되는 봄.여름 신상품부터 환율변동에 따른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기원·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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