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전문대 입시요강…정원 2만9천1백명 증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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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교육부는 25일 전국 1백55개 전문대의 98학년도 입학정원이 지난해보다 2만9천1백명 늘어난 27만7천9백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내년도 개교예정인 4개 신설 전문대 (이달말 인가 예정) 의 정원 1천9백60명을 합치면 전문대 수는 1백59개, 입학정원은 27만9천9백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고교졸업 예정자를 기준으로 하면 진학률은 37.4%로 지난해 (37.1%) 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지만 복수지원을 감안하면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수준인 6대1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양화.특성화 시대를 맞아 신설학과가 상당히 늘어난데다 모델학과등 이색학과도 많아져 수험생들이 개성.특성을 살려 진학길을 선택할 폭이 넓어졌다.

올해는 1백55곳중 88곳만이 정원을 증원하고 67곳 (국립 5.공립 1.사립 50) 은 동결했지만 전문대 입학정원 증원폭이 94학년도 이후 최대로 커진 것은 정원자율화 전문대가 지난해 6곳에서 올해는 59곳으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59개 정원자율화 전문대중 동양공전 등 11곳은 스스로 정원을 동결한데 반해 48곳은 총 전문대 증원 2만9천1백명의 82%인 2만3천9백30명을 늘렸다.

59개 정원자율화 전문대는 당초 지난 9월 정원신청할 때 1만9천여명 증원을 요청했었으나 자율화 확대 이후 4천여명을 더 늘렸다.

이에 따라 59개 정원자율화 전문대의 ▶교사 (校舍) 확보율은 올해 77.8%에서 내년에는 72.2% ▶교원확보율은 62.1%에서 59.8%로 각각 떨어질 전망이다.

정원자율화 확대로 전문대 자율화가 신장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무리한 정원확대가 자칫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셈이다.

교육부 유선규 (柳宣圭) 전문대학행정과장은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정원을 늘린 전문대에 대해선 증원한 만큼 교원.교사를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그 결과를 향후 행.재정 지원할 때 반영하겠다" 고 밝혔다.

◇ 정원조정 내용 = 늘어난 정원 2만9천1백명중 공업계가 1만4천9백10명, 비공업계가 1만4천1백90명이다.

98학년도 전체 정원중 공업계 비중이 지난해의 50.5%에서 50.6%로 약간 커졌다.

2만9천1백명중 주간은 1만5천5백80명, 야간은 1만3천5백30명으로 주간이 더 많다.

정원을 자율조정한 48개 사립대중 16개 수도권 사립전문대는 8천2백명 (주간 1천4백60명.야간 6천7백40명) , 32개 지방사립전문대는 1만5천7백30명 (주간 1만6백70명.야간 5천60명) 을 각각 늘렸다.

교육부가 정원조정한 96개 전문대는 당초 지난 9월 총 1만2천5백명을 증원하겠다고 신청했었으나 교육부는 교육의 질 저하를 우려, 2개 국립 (2백40명).3개 공립 (4백80명).35개 사립 (4천4백50명) 전문대에 대해서만 총 5천1백70명 (야간 1천7백20명 포함) 의 증원을 허용했다.

또 김포전문.동아전문등 12개 전문대는 산업체가 요구하는 학과를 개설하는 '주문식 교육과정' 을 도입하기 위해 종전의 학과별 모집에서 탈피, 계열.세부전공별로 모집키로 했다.

◇ 입시일정 = 일반전형 입시일자는 98년 1월19~2월7일 사이 15일로 분산돼 있다.

여기에 대천전문등 10곳이 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으로 다음달 23일부터 98년 1월19일 이전에 6차례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전문대끼리는 시험일자만 다르면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최소한 21회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명지전문 등 62곳은 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 '다' ~ '라' 군 기간과 같은 98년 1월17~26일 일반전형을 실시한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은 시험기간이 같더라도 복수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선택폭이 지난해보다 훨씬 넓어지게 됐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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