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옛 노안동초교,도자기 공방·교육장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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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 3월 문을 닫은 전남나주시노안면학산리 노안동초등학교. 한동안 잡초가 무성했던 이곳에 지난 9월부터 흙을 다듬는 물레질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전승도예가 宋하원 (38) 씨를 비롯, 조각가 鄭연하 (38).黃인욱 (37).金광덕 (29) 씨 등 4명이 폐교에 '광주요 (窯) 도자기학습장' 을 꾸몄다.

3천평 부지에 들어선 2층짜리 본관.단층 교사 (校舍) 2동, 숙직실 등 외양은 그대로지만 교정 입구에 이들이 손수 깎아 세운 장승 7개와 솟대가 예사롭지 않다.

현재는 본관 건물에 도예교실을 비롯한 사무실.작품전시실이 들어섰고 단층 건물은 도자기 작업장과 개인작업실로 꾸며졌다.

지난 80일동안 유치원.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일일도예교실 수강생이 6천여명, 일반인 대상의 취미교실에도 현재 40여명이 수강중이다.

흙을 통해 순수한 감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이곳 교육의 특징. 흙장난이나 다름없는 점토밟기부터 상대방의 얼굴을 흙으로 칠하는 점토분장, 그릇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도자기 연주등을 통해 흙과의 친화력을 높여준다.

宋씨는 "주로 유치원.초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의 하나로 많이 찾는다" 며 "흙장난을 맘껏 해보지 못한 도시학생들에게 흙을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게 보람" 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29일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교육방법으로 2박3일 과정의 겨울도예 캠프도 열 예정. 숙식을 같이하며 도예작업은 물론 국악교육과 자연관찰 학습까지 병행할 계획이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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