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우미를 아시나요" 변신, 모터쇼 도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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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포우미 배나래씨(右)가 서울모터쇼 관람객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3일 경기도 일산의 킨텍스. 2009서울모터쇼에 참가한 르노삼성 부스의 배나래(21)씨는 모터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우미와 달랐다. 가끔은 자동차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하기도 하지만, 관람객의 질문에 친절한 답변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존 SM5에 비해 고급스러운 휠과 우드그레인을 기본사양으로 장착해 한결 멋스러워졌습니다.”

배씨는 르노삼성이 이번 모터쇼에 처음 도입한 ‘인포우미’ 22명 중 한 명이다. 영어 단어 ‘인포메이션(정보)’과 ‘도우미’를 합친 용어다. 일반적인 도우미 개념을 뛰어넘어 자동차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이라는 의미다. 모터쇼를 앞두고 이들에 대한 교육을 맡은 채승원 대리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도우미들이 교육받는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일반적인 모터쇼 도우미와 차별화된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틀 동안 열띤 학습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모터쇼의 꽃’ 도우미 이미지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화려하고 야한 의상을 입고 나타나 보는 재미를 선사하던 레이싱 모델보다는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도우미가 자주 보였다. 모터쇼의 주인공은 자동차인 만큼 업계에서 차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한몫했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여성 모델 4명이 관람객에게 전시 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프레젠터’로 활동하게 했다. 또 주말에는 폴크스바겐 전문가가 전시 차의 특징을 설명해주고 질문에 답해주는 ‘도슨트(안내인) 서비스’도 마련했다.

도우미는 여성이라는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19명의 도우미 중 10명을 남성 모델로 고용했다. 이 회사의 손미 과장은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면을 강조하는 아우디 자동차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남성 모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에 신음하고 있는 업체들 또한 경비 절감 차원에서 2007년에 비해 도우미 수를 줄였다. 기아차는 2007년 행사 때보다 출품 차는 늘었지만 도우미 수는 36명에서 30명으로 줄였다. 현대차도 더 많은 차를 전시했지만 모델 수는 36명으로 유지했다. GM대우는 32명에서 28명으로, 도요타는 29명에서 22명으로, 혼다는 15명에서 4명으로 줄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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