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초반 레이스 3경기중 1경기 역전극 속출…짜릿한 프로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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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앞서고 있어도 불안하다"

프로농구 97~98시즌 초반 레이스에 역전극이 속출,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경기마다 승부가 종료 직전에 결정돼 각 구단의 코칭스태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20일까지 치러진 20경기중 역전승부는 일곱차례, 전체 경기의 35%나 된다.

세경기중 한경기가 역전극이었던 셈. 20일 나래전에서 삼성은 종료 3분전, 나산은 SBS전에서 종료 직전 각각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는 19일 대우에 종료 2분전까지 뒤지다 4초2를 남기고 결승골을 빼냈다.

역전극이 속출하는 요인으로는 ▶전력 평준화 ▶종료 3분전부터 골이 들어가면 시간이 정지되고 타임아웃을 부르면 하프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하도록 한 경기규정 ▶위기관리에 능한 스타들의 활약 ▶감독들의 효과적인 응급처방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상-하위팀간의 전력차가 초반에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16일 최약체인 SK와 접전끝에 99 - 90으로 이겼다.

최강으로 꼽히는 현대도 19일 대우에 77 - 74로 간신히 3점차로 승리했다.

SBS를 상대로 마지막 3분동안 13점을 빼낸 나산의 대추격은 골인 즉시 시간이 정지됐기에 가능했다.

계속 시간이 흘렀다면 나산은 30초 이상을 소비했을 것이다.

역전극의 주역은 역시 대학·실업에서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의 몫이었다.

4승중 3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한 삼성은 세차례 모두 문경은의 슛으로, 현대는 대우전에서 이상민의 연속 스틸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각 팀 감독들이 단숨에 대량득점할 수 있는 즉석처방을 마련,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아직 리그 초반이어서 감독들이 서로 상대팀의 응급전술을 파악하지 못해 막판 승부수가 더욱 잘 먹힌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역전극은 리그 중반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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