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대구 성서공장 상용차 생산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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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성상용차 (대표 金茂)가 18일 대구 성서공장에서 믹서트럭 출고를 시작으로 상용차 생산의 테이프를 끊음으로써 대구가 자동차 생산도시로 첫발을 내디뎠다.

95년 3월 성서공단 3차 단지에 공장을 짓기 시작한 지 2년8개월만의 일이다.

94년 5월 경남창원에서 첫 생산을 시작한 삼성상용차는 부품과 생산.판매등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대형트럭 생산라인을 모두 지난달 말 대구로 옮겼다.

삼성상용차는 '승용차는 부산, 상용차는 대구' 라는 삼성의 자동차경영전략에 따라 지난해 8월 삼성중공업 상용차 부문에서 독립, 대구에 본사를 둔 별도의 법인체로 설립돼 대구지역 최대의 제조업체로 출범했었다.

삼성상용차는 믹서트럭의 생산에 이어 내년에는 2개 모델을 추가, 5개 차종의 30개 모델을 연간 6천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또 1t 소형트럭과 레저용 차량 (RV) 을 연차적으로 생산해 공장이 완전가동될 2000년에는 대형트럭 8천대, 1t트럭 10만대, RV 10만대등 연간 20만8천대의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 모두 1조5천억원이 투입돼 공장 건립이 끝날 2000년에는 상용차 27종을 생산, 연간 2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 그러면 대구의 산업구조도 섬유산업 중심에서 자동차 중심으로 크게 바뀔 전망. 상용차 생산이 본궤도에 진입하면 자동차부품업은 물론 일반기계와 소재산업등 관련산업의 연관효과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규고용이 늘어나고 대구시의 지방세 수입도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 경제계는 벌써부터 삼성상용차가 완전가동으로 2조5천억원의 생산을 창출 (대구지역 총생산의 15%) 하면 5천60억원대의 소득 유발효과와 7만8천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중인 쌍용그룹과 벤츠사의 협상이 마무리 돼 쌍용자동차 (달성 구지공단) 도 가동을 시작하면 대구를 국내 핵심 자동차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또다른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과 벤츠사는 이미 '구지공단에 자동차공장을 짓는다' 는 원칙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삼성상용차와 자동차부품업계.학계.연구기관등과 공동으로 올해안에 '자동차부품기술개발협의회' 를 구성, 정보교류와 효율적인 기술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대구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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