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2천5백만병 20일 전세계 시판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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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프랑스 중동부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햇포도주 '보졸레 누보' 가 20일 0시를 기해 전세계적으로 일제히 판매에 들어간다.

전통적으로 매년 11월 세번째 목요일 0시에 시판되는 보졸레 누보는 올해도 약 2천5백만병에 달하는 전체 생산량 가운데 3분의1이 발매일에 맞춰 항공편으로 세계 각지로 보내졌다.

이에 따라 20일 0시 (현지시간) 시차에 따라 남태평양 피지를 필두로 호주, 한국.일본, 홍콩을 거쳐 중동과 유럽, 그리고 미주순으로 보졸레 누보의 판매가 시작돼 지구촌 전체가 97년산 보졸레로 '햇술 축제' 를 벌이게 된다.

건강에 좋다는 소문으로 붉은 포도주의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는 한국시장에도 지난 주말 약 3만병의 보졸레 누보가 긴급 공수됐다.

프랑스 항공운수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전후해 ▶에어 프랑스 10t▶루프트한자 10t▶브리티시 에어 10t▶대한항공 1.6t등 총 31.6t의 보졸레 누보 포도주가 항공편으로 서울을 향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의 20t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유럽의 항공업계는 올해에도 보졸레 누보 수송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대한항공도 보잉 747 특별 화물기 1대와 정기 여객기및 정기 화물기 편으로 총 1백86t을 주로 일본으로 수송, 약 50만달러의 운임수입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관세청 수입통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월중 우리나라의 적포도주 수입량은 75만5천상자 (6병들이 기준) 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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