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코리아인포메이션컨설팅 조진형 전무…전자상거래 전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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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뒤늦게 배운 컴퓨터가 이제 본업이 되었습니다." 코리아인포메이션컨설팅 (대표 崔善浩.02 - 3141 - 3521) 조진형 (趙晉衡.48) 전무를 나이로만 판단하면 실수하기 쉽다.

섬유업계에만 몸담아 오다 마흔을 넘기면서 입문한 컴퓨터업계에서 그는 멀티미디어 교실 구축과 영어학습용 CD롬 24장 동시 제작 등 젊은이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정력적으로 업무를 처리해 냈다.

이같은 경험과 노력이 바탕이 돼 趙전무는 전자상거래 마케팅의 전문가로 변신했다.

최근 문을 연 화장품 전문 쇼핑몰 (http://shopping.cosmetic.co.kr) 이 趙전무의 첫번째 작품. 그가 직접 설계와 프로그래밍 까지 맡아 다른 어떤 홈페이지에도 손색없는 쇼핑몰을 만들어 냈다.

화장품 쇼핑몰로서는 국내 처음인 이 곳은 11일 공식 서비스에 나서 1주일만에 3천여명이 '방문' 하는 호응을 얻었다.

나드리.쥬리아.태평양.LG 등 국내외 유명 화장품 회사 10여곳이 입점해 다양한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이 곳은 화장품과 관련된 정보가 가득하다.

이미 42개 화장품 업체에 화장품 전문 정보지를 격주로 공급해왔기 때문에 최고의 정보 수준을 자랑한다.

趙전무는 "이 홈페이지가 유통 중간단계를 뛰어넘어 소비자와 업체를 직접 연결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같은 판매 형태가 자리를 잡게 되면 국내 화장품 유통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것" 이라고 말했다.

그의 컴퓨터 경력은 유별나다.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93년. 자라나는 자녀들과 대화하기 위해서였다.

趙전무는 컴퓨터를 조금 익힌 뒤 글 쓰기를 좋아하는 부인이 21년간 보낸 편지 1천8백여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연애시절부터 결혼 이후 부인에게서 받은 편지 본문을 워드프로세서로 입력하고 날짜별로 분류해 2년만에 마무리지었다.

이 과정에서 분당 3백타가 넘는 타자 실력을 익혔다.

그는 또 이 무렵 인터넷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자 남다른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 이제는 자바 (JAVA) 언어도 자유자재로 다루는 수준에 이르렀다.

직원 모두가 20~30대인 탓에 그도 20대처럼 생활한다.

술을 마실 때면 젊은 분위기의 카페를 찾고 가끔씩 디스코텍까지 진출한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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