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눈] 스크린 쿼터 축소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 김금미 학생기자(광주 설월여고3)

국산영화 보호를 위해 스크린 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국내에서 국산영화 점유율은 60%를 훨씬 웃돈다. 수출도 잘 되고 국제영화제에서 인정도 받는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국산영화라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누렸다. 국산영화 보호 한 가지 명목으로 37년 전 만든 제도를 지금까지 유지하는 건 무리다. 국산영화가 발전하려면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한다.

영화계는 질로 승부해야 하는데 흥행만 추구해 작품성은 아직 뒷전인 것 같다.

작품성만으로 승부한다고 흥행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이 좋은 예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아주 적은 예산을 들였지만 국내외에서 인정받았다. 최근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국산영화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만 흥행 수입이 100만달러를 넘었다. 제작비 10억원을 뽑고도 남는다. 스크린 쿼터제가 문화주권을 살리는 수단이라지만 마냥 고집한다면 대원군의 '쇄국정책'과 다를 바 없다.

관객은 좋은 영화를 찾는 것이지 '국산영화냐 외국영화냐 '를 가리지 않는다.

스크린 쿼터제와 상관없이 질 좋은 영화를 만들면 1000만 관객 동원 신화는 늘 있다.

김금미 학생기자(광주 설월여고3)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