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2위권진입 부대소득…신한국당 강경비주류 국민신당 문전서 U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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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7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회창 신한국당후보가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를 오차범위내에서 누르고 2위권으로 진입하자 한때 국민신당행이 유력시됐던 신한국당 비주류와 민주당 잔류파 인사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김명윤 (金命潤).박관용 (朴寬用).신상우 (辛相佑) 의원등 신한국당 비주류인사 14명은 이날 전경련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박관용.신상우의원이 지난주 이회창후보를 만나 나눴던 얘기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辛의원은 자신이 당에 잔류하게 된 배경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어느 누구도 '후보교체' 와 관련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비주류의 대체적 흐름은 이회창후보에 대한 '조건부 지지' 였다.

신한국당이 5, 6공으로 회귀하는 듯한 인상이므로 당직배분에서 민정계일색을 탈피하고 李후보가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의 관계복원에 노력한다면 李후보를 지지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날 회동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이젠 '조건부 지지' 도 아니고 그냥 '지지' " 라고 회동 분위기를 설명했다.

일부 당운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바로 다른 참석자들에 의해 "또 비주류에 의한 분란행위로 비춰질 수 있으니 그런 목소리는 후보에게 직접 전달하라" 며 제동을 받을 정도였다는 것.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서청원 (徐淸源) 의원도 김덕룡 (金德龍) 공동선대위원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통합당의 사무총장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과 민주당 통합당에 가지 않겠다던 민주당의 권기술 (權琪述) 의원도 통합당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를 비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회창후보의 2위권 진입이 이처럼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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