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남표밭에 대선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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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수도권과 영남권은 과거 대선에서 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해 왔다.

대규모 유권자를 포용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대세에 민감한 특성 때문이다.

특히 출신 후보를 내지 않은 이번 대선에선 이런 성격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 수도권 = 여러 지역 주민이 섞여 사는 중립.완충지역인 이곳은 서울 (7백37만명).경기 (5백70만명).인천 (1백64만명) 등 전국 유권자의 45.5% (1천4백71만명)가 몰려 있다.

투표율을 80%로 봤을 때 수도권의 10% 지지율 차이는 1백만표에 해당한다.

당락을 좌우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최대 변수는 92년 대선때 김영삼후보를 찍었던 3백80만표의 향방이다.

이회창 신한국당후보는 YS표중 비 (非) 호남의 개혁성향표와 고정 지지표의 합세를 노리고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YS표중 현상개량적인 표와 13대 김종필 (金鍾泌) 후보 지지표 (80만표) 를 자신의 표와 결합시키는게 목표다.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구통일민주당 지지표와 도지사시절의 인연을 바탕으로 경기.인천의 자영업자 표를 주 공략대상으로 한다.

현재는 김대중후보가 서울.경기.인천에서 모두 2위를 4~6%포인트 앞서고 있다.

서울에선 이회창후보가 2위, 경기.인천에선 이인제후보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유권자의 68%를 차지하는 20~30대의 정서도 관건이다.

신한국당과 국민신당은 3金정치에 대한 반감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쪽으로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는 이회창후보의 아들 병역문제, 이인제후보의 경선불복.신뢰성 결함이 거부감을 부를 것으로 보고 있다.

◇ 영남권 = 유권자 9백15만명으로 수도권에 이어 두번째 큰 표밭이다.

후보마다 집중공략 대상으로 삼은 무주공산 (無主空山) 이지만 갈수록 판세가 분명해지고 있다.

결정적 계기는 'YS신당지원설' . 반 (反) YS정서가 강한 TK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주를 분기점으로 이회창후보가 이인제후보를 누르고 1위로 급상승했다.

PK (부산.경남) 지역은 여전히 이인제후보가 40%대 중반의 지지율로 수위다.

김대중후보는 12~15%선. 신한국당은 TK굳히기와 함께 PK잡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21일 통합신당 창당 전당대회 직후 22일 부산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는데 부산출신인 민주계 박관용 (朴寬用).신상우 (辛相佑) 의원의 신한국당 잔류에 고무돼 있다.

지구당 조직등을 풀가동, 'DJ대항마 = 이회창' 으로 지역민심을 전환시키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회의는 DJT연합후 충청권 지지율 상승을 'JP효과' 로 보면서 TK지역에서도 'TJ효과' 가 나타날 것을 고대한다.

부산지역은 김정길 (金正吉).노무현 (盧武鉉) 전의원이 나서 반DJ정서를 최소화하도록 한다는 것. 국민신당은 이만섭 (李萬燮) 총재를 통한 TK열세 만회에 주력하는 중이다.

PK굳히기를 위한 부산.경남지역 결의대회도 22, 23 양일로 잡아두고 있다.

김석현.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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