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은행강도의 비애…'농담이지?' 코웃음

중앙일보

입력

미주중앙   영국 텔레그레프지는 무장한 은행강도를 보고 겁도 없이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착각해 당당히 물리친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사건은 스코틀랜드 엑스터시의 한 은행 지점에서 일어났다. 은행 고객인 앤드류 스튜어트 씨는 강도가 은행에 들어닥쳤을 때 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브라이언 데이비슨(32)이란 이름의 이 강도는 가방에 손을 넣은 채 은행원에게 "나는 총을 가지고 있다. 장난하는 거 아니니 얼른 돈을 내놓아라"라고 소리쳤다.

공포에 질린 은행원들이 돈을 준비하는 동안, 스튜어트 씨는 스스럼없이 강도에게 다가가 "지금 만우절 장난하는 거지, 친구? 오늘은 4월 1일이잖아"라고 말했다는 것.

강도가 "총을 쏴버리기 전에 당장 꺼져"라고 말하자 스튜어트 씨는 "그럼 쏴보시든지"하며 그의 손에서 가방을 낚아챘다.

가방 속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스튜어트 씨는 다시 자리에 앉아 신문 읽기를 계속했다.

너무나 태연한 그의 행동에 놀란 강도는 현장에서 도망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붙잡혀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리차드 크랩 검사는 "은행원들은 스튜어트 씨가 나서기 전까지 강도가 총으로 무장한 줄로만 알았다. 겁에 질려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주중앙 : 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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