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제불황에 심한 몸살…쌍방울등 적자팀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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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국프로야구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지난 82년 출범,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잡은 프로야구는 98년부터 외국인 선수들을 도입하며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계 안팎에서 때아닌 회오리가 몰아쳐 프로야구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는 것. 첫번째 회오리는 경제불황. 한국시리즈를 아홉차례나 제패한 해태와 쌍방울이 모기업의 부도사태로 살얼음 운영을 하고 있다.

다행히 해태는 위기를 넘겼으나 자구노력을 계속해야 할 입장이어서 만년 적자인 구단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쌍방울은 매입에 나서는 기업이 없어 자칫 프로야구사상 첫 사고구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야구단들은 매년 약 40억~1백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모그룹의 재정지원을 받아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데 불황이 계속될 경우 정리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번째 회오리는 국내선수들의 무차별 외국진출 바람.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선동열의 성공에 고무된 아마.프로의 간판스타들이 너도나도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 최근 아마야구의 김선우 (고려대).서재웅 (인하대).봉중근 (신일고) 이 메이저리그팀들과 잇따라 입단계약을 했고 해태 이종범과 LG 이상훈등 프로 스타들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일본.미국 진출을 고집하고 있다.

이때문에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프로야구는 스타가 모두 빠져나가 더 황량해질 위험에 처했다.

스타 없는 프로야구가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나 각 구단은 최근의 사태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KBO가 하루빨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커미셔너의 활발한 활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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