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소속팀 삼성전자는 “이제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봉주는 주저주저 했고, 회사 측은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 현역 생활을 1년 더 연장시켰다. 은퇴 후엔 지도자 연수를 보내주기로 했다. 이봉주는 26일 은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글쎄요”라며 대답을 피했다. 사실 삼성전자 측은 은퇴 문제를 놓고 이봉주와 3~4년 전부터 갈등 아닌 갈등을 빚어 왔다. 이봉주가 마라토너로서 전성기를 한참 지났다는 판단에서 은퇴 의사를 여러 번 타진했지만 달리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국체전은 순위 싸움이라 부담스럽고 올가을 대회 중 한 곳을 골라 은퇴 경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봉주의 은퇴 후 거취와 관련, 최근에는 ‘캐나다 이민설’이 나돌았다. 한술 더 떠 이봉주의 부인 김미순씨는 얼마 전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남동생으로부터 “누나네 언제 이민 올 거냐”는 전화까지 받았다. 김씨의 남동생은 2000년 캐나다로 유학 간 뒤 현지에 정착해 살고 있다. 김씨는 “얼마 전 난데없이 ‘이봉주가 캐나다에 이민 간다’는 뉴스가 인터넷에 떴다. 아니 국민 마라토너 소리까지 들었던 사람이 이민을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이봉주는 삼성전자와 계약을 1년 연장한 뒤 지도자 연수의 대상지로 미국·캐나다 등을 거론했다.
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