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칙사대접'…호텔 스위트룸 무료제공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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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에서 큰 활약을 보인 박찬호 (朴贊浩) 선수가 11일 금의환향 (錦衣還鄕) 했다.

朴선수는 이날 오후7시50분쯤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이어 오후10시쯤 객실로 돌아가 첫날밤을 지냈다.

신라호텔측은 로비에 안전요원 6명을 배치하고 32대의 CCTV를 풀가동했으며 朴이 묵는 객실옆에 직원을 투숙시키는등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밤 호텔에는 朴의 도착여부를 묻는 몇 통의 전화가 걸려 왔을 뿐 직접 찾아온 팬들은 없었다.

이달말까지 일시귀국한 朴에게는 최고의 칙사대접이 예정돼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그가 22일까지 머물게 될 신라호텔 팔러 스위트룸은 하루 방값만 1백10만원이나 되는 호화객실이지만 호텔측이 무료로 제공했다.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35평짜리 널찍한 방에는 대형소파와 함께 방 한쪽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초고속 노트북 컴퓨터가 놓여 있고 스테레오는 물론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한 대형TV도 2대나 된다.

朴을 모셔 오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쳤던 신라호텔측은 당초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朴에게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만델라 남아공대통령등이 사용했던 4백30만원짜리 최고급 스위트룸을 제공키로 했으나 朴측이 완곡히 거절했다.

朴이 호텔에서 받는 대우도 외국원수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VIP 수준이다.

우선 조리담당 전속요리사가 배정돼 그의 기호 파악을 끝내고 스태미나와 맛을 고려한 음식을 준비했다.

보통사람 서너배의 음식을 거뜬히 해치우는 것으로 소문난 朴은 고국체류중 양식보다 한식을 많이 준비해 줄 것을 부탁했다는 후문. 또 그에게 온 팬레터와 선물을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배치되는가 하면 팬들의 전화를 받기 위한 전용선까지 개설됐다.

호텔측은 이외에도 그의 체류중 승강기와 로비의 모니터를 통해 朴의 활약이 담긴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방영할 계획이다.

정제원.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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