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창업 성공 노하우] 직장에서 익숙한 일 그것이 아이템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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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외환위기 직후 거리로 나온 퇴직자들이 대거 창업 대열에 합류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경제위기가 닥친 올해에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히려 외환위기 때보다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퇴직자뿐 아니라 기존 가게를 접고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려는 자영업자까지 가세해 제살깎기식 과잉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명예퇴직이나 은퇴할 연령이 다가오는 직장인이라면 회사를 다니면서 정보를 구하고 창업 준비를 하라고 조언한다. 창업 컨설팅 업체들이 퇴직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지원센터도 직장인이 들을 수 있도록 야간에 창업 관련 강좌를 열곤 한다.

창업 아이템을 찾다 보면 익숙한 분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퇴직자들은 직장생활 때 자주 접한 주점이나 음식점을 창업하려는 경향이 있다. 외환위기 직후 퇴직자들이 대거 음식점 창업에 도전했지만, 어설픈 준비로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퇴직이 예상된다면 자신의 경력을 살려 할 수 있는 사업을 먼저 살피는 게 좋다. 사업지원·교육·컨설팅·아웃소싱 등 상당수 선진국형 서비스업은 대기업 직장인이 커리어와 전문성을 살려 도전하기에 적합하다.

퇴직 후 성공한 이들은 “회사를 그만두면 철저히 백지 상태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조직에선 조직의 이름으로 근무한 것이지, 자기 이름과 힘으로 한 게 아니므로 예전 명함을 버리고 자신만의 세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를 그리워하지 말고, 과거의 직책을 잊어라’. 퇴직자가 새겨야 할 문구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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