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시즌 '대포'가 승패 가른다…문경은·우지원·정인교등 3점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올 프로농구는 슈터들의 '대포전쟁' 이 될 공산이 크다.

올해는 용병센터들의 기량차가 비교적 작아 문경은 (삼성).우지원 (대우).정인교 (나래) 등 전문슈터들의 슛이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문경은과 우지원의 대결은 80년대 이충희.김현준의 라이벌전 이후 최고의 빅카드가 될 전망. 90년대 최고슈터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올시즌 최대의 관심사다.

시범경기 성적은 문경은이 앞섰다.

문은 경기당 27.3점을 올려 용병센터 존 스트릭랜드 (경기당 39점)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3점슛은 33개를 던져 16개를 명중시켜 48%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우지원은 볼을 날려보내는 타이밍과 찬스 포착이 늦었고 슛의 궤도가 낮아 외곽 득점이 적었다.

3점슛 성공률은 37.5%로 높은 편이었지만 네경기에서 8개를 시도, 3개를 넣은 결과다.

경기당 득점은 15.8점으로 팀내 4위였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도 문경은이 우세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슈터에게 슛은 '본능' 이어서 언젠가는 폭발하게 마련. 문경은은 일찍 포문이 열렸고 우지원은 탄도조절을 끝내지 못했을 뿐이다.

우지원에게는 올시즌이 '최고' 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기면 대학시절부터 줄곧 문에게 눌려 2인자에 머물렀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다.

그러나 지면 '역시 2류' 라는 낙인이 찍힌다.

문경은.우지원의 대결만이 올시즌 대포전쟁의 전부는 아니다.

원년 3점슛왕 정인교 (나래) 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문과 우가 도전자다.

김영만 (기아).김상식 (나산).김병철 (동양) 등 각팀 주포들의 슈팅력도 문경은.우지원 못지않다.

올시즌 프로농구에서 외곽슛이 차지하는 전술적인 비중은 엄청나게 클 것이다.

용병들의 맞대결 결과의 득점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슬램덩크와 함께 '공격의 꽃' 으로 불리는 3점포. 코트 저편에서 허공으로 치솟은 커다란 포물선이 바스켓을 꿰뚫을 때마다 벤치에서는 환호성과 탄식이 교차할 것이 분명하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