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3명 중 2명은 재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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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3명 중 2명꼴로 지난해보다 재산이 증가했다. 여야 의원 292명 중 재산이 늘어난 이는 186명(64%), 감소한 이는 105명(36%)이었다. 1명은 변동이 없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의원 172명 중 105명, 민주당 83명 중 62명이 재산이 늘었다.

의원 1인의 평균재산은 한나라당이 1억6099만원 줄었으나 민주당은 1260만원 증가했다. 민노당 의원들도 8706만원씩 재산이 늘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평균재산 감소는 주가폭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 비해 김세연 의원은 유가증권 296억원이 141억원으로, 강석호 의원은 유가증권 117억원이 62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재산 3조6043억원을 신고했던 정몽준 의원도 현대중공업 주식평가액이 1조9950억원 줄어 재산이 거의 반토막났다. ‘주식투자 달인’으로 이름난 고승덕 의원은 주식을 전부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예금이 9억여원 늘고 채무가 대폭 줄어 재산이 21억원 증가했다. 정 의원 측은 “지난해는 운영하던 병원을 증축하면서 부채가 많았으나 1년 사이 병원 수익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보유하던 비상장법인 주식이 코스닥 등록법인과 합병하면서 17억여원의 수익을 올려 재산 증가 2위를 기록했다. 보유 재산 2위(834억여원)인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공채 투자로만 18억여원의 수익을 내 재산이 10억여원 증가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보유 현금이 4억5000만원에 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보유 주택의 평가액 등이 늘어 지난해보다 1억여원 늘어난 23억원을 신고했다. 재산신고 ‘꼴찌’는 6선 중진인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였다. 재산이 지난해 3억111만원에서 1억9673만원 줄었다. 추징금 납부와 생활비 등으로 예금은 줄고 채무가 늘었다고 한다.

백일현·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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