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에 '미니 홍콩' 들어선다…홍콩부동산업체들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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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 경제발전의 상징인 상하이 (上海) 시 심장부에 '미니 홍콩' 이 들어선다.

상하이내 노른자 상업지구인 화이하이중루 (淮海中路)가 홍콩 최대의 상업가인 센트럴 (中環) 과 똑같은 비즈니스 타운으로 한창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신훙지 (新鴻基).신스제 (新世界).주룽창 (九龍倉).루이안 (瑞安).리신 (麗新).링뎬 (菱電).리포그룹.중궈하이와이 (中國海外) 등 쟁쟁한 홍콩내 8대 부동산업체가 손잡고 벌이는 야심찬 사업. 홍콩 대자본이 한꺼번에 동원된 덕분에 공정은 일사천리로 진행중이다.

올해 착공한지 불과 몇개월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화이하이공원의 좌우로 대형 빌딩이 올라가기 시작했을 정도다.

이번 상하이 부동산개발엔 홍콩의 독특한 개발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선 최고의 상업지역에 걸맞게 주변환경을 꾸미는 일부터 착수했다.

1㎞에 이르는 거리는 파리의 샹젤리제나 로스앤젤레스의 선셋 불러바드처럼 가로등에서 휴지통에 이르기까지 유럽 정취가 물씬 배어나올 만큼 이국적이다.

녹지 조성은 물론 육교엔 에어컨까지 설치된다.

한마디로 거리 전체가 인텔리전트 빌딩처럼 꾸며지는 것이다.

홍콩 8개 부동산업체가 개별적으로 빌딩을 짓지만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연결통로가 설치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비오는 날에도 우산없이 지역내 빌딩을 모두 돌아다닐 수 있게 건설된다.

사무실 뿐만 아니라 백화점들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존의 루이싱 (瑞興) 백화점을 중심으로 홍콩의 신시어 (先施) 와 레인크러퍼드등 대형 백화점들이 완공되면 쇼핑의 '골든 트라이앵글 (황금의 삼각지대)' 를 형성할 전망이다.

홍콩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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