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 무기사찰싸고 전운…미국 - 이라크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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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걸프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라크내 무기 사찰활동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라크가 계속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4일 걸프지역 해.공군력을 증강시켜 군사적 행동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는 자국 영공을 정찰비행하는 미 항공기를 격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미국의 공격에 대비한 전군 지휘관회의를 소집하는등 강경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이라크내 비행금지구역 감시강화를 위해 전투기들을 추가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유럽지역으로부터 F - 16전투기와 공중급유기등이 이미 보강됐다고 밝혔다.

또 미 항모 조지 워싱턴과 6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 사우스 캐롤라이나, 핵잠수함 멤피스등이 이스라엘 하이파항에 입항해 이 지역 미군 전력이 크게 증강됐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단호한 행동' 을 취할 시한이 임박했다고 강조하고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권리를 유보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미국이 유엔의 비행금지구역 감시를 명분으로 자국 영공내에서 첩보비행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앞으로 영공을 침범하는 미 항공기를 격추시키겠다고 위협했다.

이라크는 또 전군 지휘관회의를 소집, 미국에 대항할 전략을 논의했다.

걸프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원유값이 급등, 북해산 브렌트유는 3일 37센트 오른 배럴당 20.4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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