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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국민회의,국민신당 창당자금 의혹 제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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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4일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 창당자금 출처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국민신당에 대한 청와대 지원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양당은 李후보가 법적으로 후원회를 구성하지 못할 뿐더러 국고보조금조차 받지 못한 상황에서 당사 구입과 창당대회등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창당작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양당은 이와 함께 국민신당의 창당비용등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탐문을 벌이고 있다.

◇ 국민회의 =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당직자 회의후 "李전지사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창당비용이 경기지사때의 비자금인지, 金대통령의 비자금을 받은 것인지, 법적으로 모금 창구를 개설한 적이 있는지, 자금 출처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하라" 고 촉구했다.

장성민 (張誠珉)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이원종 (李源宗) 씨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찾아 다니며 이인제 신당 창당 지원금을 협박.요청하고 있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고 주장했다.

◇ 신한국당 =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자금을 신당에 계속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는 한 이인제후보의 신당은 민주주의와 새 정치 혁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3金정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고 비판했다.

서상목 (徐相穆)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신당 자금 출처와 관련, "김현철 (金賢哲) 씨와 이원종 전정무수석이 상당한 자금을 관리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이인제씨 신당에 그 자금이 전달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갖고 있다" 고 주장했다.

◇ 자민련 = 심양섭 (沈良燮)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金대통령이 대선후보들과 만나 중립을 천명하고도 李전지사를 지원하는 무리수를 둔다면 퇴임후 불행을 자초하는 것" 이라며 "즉각 지원을 중단하라" 고 촉구했다.

◇ 김윤환 (金潤煥) 신한국당 선대위원장 폭로 = 金위원장은 지난 1일 김광일 (金光一) 정치특보가 자신을 찾아와 이회창후보 지지철회및 이인제전지사에 대한 지원을 설득.종용하는등 청와대 핵심참모들이 국민신당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3일 폭로했다.

金위원장은 김용태 (金瑢泰) 비서실장.조홍래 (趙洪來) 정무수석등도 자신을 찾아와 같은 얘기를 했다며, 이밖에도 이원종 (李源宗) 전정무수석.김기수 (金基洙) 수행실장등이 李전지사를 위해 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광일특보.김용태실장등은 김윤환위원장을 만난 적은 있으나 그같은 권유내지 종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 국민신당 = 국민신당측은 국민회의측 주장에 "대다수 국민이 비자금을 준비했다고 믿고 있는 김대중후보가 국민신당의 창당자금에 시비를 거는 것은 까마귀의 시각으로 백로를 보는 것" 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수진 (金秀珍) 부대변인은 "국민신당의 창당과 이인제후보의 급부상에 초조한 나머지 벌이는 음해공작" 이라며 "만일 우리에게 창당자금 의혹이 있다면 김대중후보의 비자금과 함께 조사받을 용의가 있다" 고 반박했다.

이인제후보는 이날 창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할 가치도 없는 흑색선전" 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원종 (李源宗) 전청와대정무수석은 자신이 김기수 (金基洙) 수행실장등 청와대의 전.현직 참모들과 이인제후보 지지모임을 갖고 있다는 국민회의측 주장에 대해 "대통령비서실을 떠난지 상당히 됐는데 그런 모임을 갖겠느냐" 며 "사실무근" 이라고 부인했다.

김현종·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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