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핵심측근 우방궈부총리,동남아 순방 경제외교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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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우방궈 (吳邦國.56) 부총리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소리 없이 동남아 순방외교에 나서고 있다.

吳부총리는 중앙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상하이파 (上海派) 중에도 상하이 시당위 서기를 거쳐 지난 92년 정치국위원에 발탁될 만큼 江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경제관료. 江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그는 3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달 21일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베트남.라오스.미얀마.태국 등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5개국을 방문해 이들 국가와의 경제관계를 강화했다.

특히 그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 71년 중.베트남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 이뤄진 고위급 인사의 나들이인데다 과거 중국 원조로 건설됐던 타이 구엔 제철소의 설비 개조를 위해 다시 1억7천만달러를 지원하는 협정이 체결돼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7일 방문했던 미얀마에서는 1천6백만달러의 차관공여협정과 함께 군사정권에 대한 호의적 입장을 밝혔으며,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태국에서는 앞으로 10억달러를 내 국제적 금융지원에 동참하고 합작기업 설립등을 통해 경제 재건을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이런 행보에는 베트남.태국 정부가 기업투자.경협을 앞세운 대만쪽으로 은근히 기울고 있는 현상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도 적지 않게 깔려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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