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월드컵 축구]한국-일본 2차전…일본, '비겨도 끝장' 벌떼공격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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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1일 오후3시 서울 잠실주경기장.

'붉은 악마' 와 '울트라 닛폰' 의 함성이 가득찬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8년만에 서울에서 갖는 대결이다.

일본축구대표팀이 한국에서 경기를 가진 것은 8년전인 지난 89년 한-일 정기전이 마지막. 최고참인 미우라가 일본대표로 뽑힌게 92년이므로 현 대표선수중 아무도 한국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과거 서울에서 벌어진 한.일전 전적은 1승2무13패로 일본의 절대 열세. 13년전인 84년 9월 벌어진 정기전에서 2 - 1로 이긴게 서울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는 난생 처음 잠실주경기장을 밟아본 일본 선수들의 여유없는 마음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그 때문인지 입국 첫날인 지난달 30일 추운 날씨속에서 훈련을 했던 일본축구대표팀은 31일에는 오후4시로 예정돼 있던 훈련시간을 오전11시로 앞당겼다.

이번에 지면 사실상 월드컵 예선탈락이라는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걸음도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친 일본은 한국전에 미우·로페스·조 쇼지등 공격 3인방을 모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비겨도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 총공격 전략으로 나갈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첫게임에서 4골을 몰아친후 단 한골도 성공시키지 못해 일본팬들에게 날달걀 세례까지 받았던 미우라는 팀은 물론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죽을 힘' 을 다해 뛸 각오를 밝혔다.

미우라가 부진한 틈을 타 팀의 대들보 자리를 굳힌 로페스는 아랍에미리트 (UAE) 전에서 보여준 강력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한다.

그러나 몸싸움을 싫어하는 로페스가 이민성 (대우) 의 찰거머리 수비를 따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MF진에는 기타자와.나카타.나나미등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포진한다.

수비의 핵 이하라가 복귀한 것이 공격에 치중할 수 있는 큰 힘이다.

1차전때 최용수 (상무) 를 묶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은 오무라도 출격태세를 갖췄다.

결국 한-일전 결과는 초반 일본의 총공격이 성공하느냐, 한국이 초반을 버티면서 후반 역습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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