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도 월드컵 열기…한국·일본전 표엔 5만명 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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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월드컵 한.일전 입장권으로 고객을 잡아라 - ." 축구 열기가 고조되면서 다음달 1일 열리는 한.일전의 입장권을 경품으로 내세운 광고가 기대이상의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일전 입장권 1백장을 경품으로 내걸고 자사 제품에 대한 간단한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준다고 신문광고를 낸 S컴퓨터사는 25일까지 11일간의 광고로 대성공을 거뒀다.

'코리아 파이팅' 이라는 문구와 함께 새로 나온 프린터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 이 광고를 보고 응모한 사람이 무려 5만3천여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홍보팀 김재범 (金載範.32) 대리는 "평상시 노트북등 고가의 상품을 내걸어도 7천~8천여명 정도밖에 응모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최소한 1백만명이상이 우리 광고를 보았을 것으로 추정돼 큰 돈 안들이고 아이디어만으로 회사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일본의 엑슨사를 통해 입장권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O맥주사도 한.일전 입장권을 내건 광고로 성공한 케이스. 입장권 1백장을 경품으로 한 퀴즈에 5만여명이 응모했다.

이 회사 마케팅팀 정수연 (鄭守淵.39) 차장은 "도쿄에서의 한.일전 승리이후 응모건수가 폭증하기 시작했으며 경쟁사에서 광고전략에 차질을 빚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고 말했다.

한편 광고기획사인 현컴의 임대현 (林大鉉.31) 대리는 "요즘 기업에서 요구하는 광고들의 대부분이 월드컵과 관계된 것들이어서 당분간은 축구가 광고계를 휩쓸 것" 이라고 말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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