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신시대]上.정상회담 무슨얘기 나눴나…정상회담 이모저모(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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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8일 오후5시쯤 (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 본격적인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과 21세기 초강대국으로 부상할 중국 사이의 관계를 호혜협력의 관계로 발전시킨다는 목적 아래 이뤄지는 江주석의 방미는 양국간 갈등요인을 해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江주석은 예정없이 이날 저녁 백악관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비공식 방문했다.

만남의 장소도 클린턴의 개인 응접실이어서 주도면밀한 사전계획이 원칙인 의전상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로 江주석에 대한 클린턴측의 각별한 배려라는게 주변의 관측. 미 대통령 개인응접실 방문은 지난 여름 하시모토 류타로 (橋本龍太郎) 일본총리와도 가졌던 행사다.

지난 79년 덩샤오핑 (鄧小平) 의 미국방문때 받았던 대접을 받아야 한다며 내용보다 형식을 중시하는듯한 인상을 준 江주석에게 미국이 '덩샤오핑+α' 의 대접을 한 셈이다.

회담에 배석했던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미.중간 핫라인 설치합의 외에 중국의 인권상황과 티베트및 대만문제등이 논의됐다" 며 "두 정상간의 대화는 거의 철학적 수준이었다" 고 분위기를 설명.

…江주석의 이번 방문은 지난 95년의 실무방문 때와는 격이 다른 '국빈 방문' 이어서 백악관 주변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는 중국의 오성기 (五星旗)가 내걸렸으며 체류기간중 갖가지 화려한 행사가 벌어지고 국빈에 맞는 예우가 제공될 예정.

…29일 밤 개최되는 江주석 환영 국빈만찬에는 지미 카터 전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며 조지 부시 전대통령은 행사에 불참하는 대신 조찬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 2백명 정도의 만찬 초청인사 가운데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헨리 키신저.조지 슐츠.제임스 베이커.알렉산더 헤이그 역대 미 국무장관, 존슨 전대통령의 부인인 버드 존슨 여사등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 = 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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