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저장선 폭발 9명사망 8명중상…울산현대미포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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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7일 오후 3시10분쯤 울산시 동구 염포동 현대미포조선내 제1안벽에서 수리중이던 싱가포르 선적 원유저장선 애틀랜틱 블루호 (선장 고경삼.17만t급)의 2번 탱크에서 배관작업 중 가스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미포조선 직원 오지우 (28.기관부 공사담당)씨 등 모두 9명이 숨지고 협력업체인 대천기업 신용준 (31.대천기업)씨 등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울산대학병원에서 치료중인 예원길 (40.미포조선 안전관리실) 씨 등 5명은 중환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협력업체 직원들로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

부상자 김춘수 (43.중앙산업) 씨는 "용접작업중 갑자기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으면서 작업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며 몸을 떨었다.

폭발로 2번 탱크 위쪽의 갑판 일부와 수리작업에 동원된 크레인 일부가 부서졌다.

불이 난 탱크는 뱃머리 가까이 있으며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20.20.30m 크기다.

불이 나자 소방차량 20여대가 진화에 나서 1시간30여분만에 불을 껐으나 탱크안에 희뿌연 연기와 유독가스가 가득 차있는 바람에 구조가 늦어져 사상자가 늘어났다.

구조대는 가스마스크를 쓰고 작업해야 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탱크에 차 있던 원유의 가스 성분 (잔류가스)에 용접불꽃이 튀어 폭발하면서 기름찌꺼기에 불이 붙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근로자들의 안전장구 착용, 안전 교육, 안전관리자 배치여부등을 집중 수사중이다.

사고가 난 선박의 총길이는 3백67m, 높이는 29m, 폭은 55m다.

◇ 사망자

▶오지우 ▶조광희 (40.미포조선 안전관리실) ▶김영활 (50.진흥기업) ▶김복선 (41.여.同) ▶원병규 (38.同) ▶송영환 (37.同) ▶남호대 (27.同) ▶임동만 (47.同) ▶문백동 (47.同)

◇ 부상자

▶송성준 (50.미포조선 안전관리실) ▶김태원 (38.同) ▶강석중 (44.同) ▶예원길▶김춘수▶이진춘 (54.중앙산업) ▶김학주 (40.同) ▶신용준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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