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력구조 간부비중 늘어 효율화에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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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은행 간부직원의 비중이 매년 높아져 조직의 모양이 '피라미드형' 에서 가운데가 불룩한 '항아리형' 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때문에 은행의 고정적인 인건비부담이 무거워져 사무자동화, 경비절감등 경영효율화 작업이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일반은행의 수익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직원중 대리급 이상 간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0년 24%에서 지난해에는 38.1%로 높아졌다.

직급별로는 1급이 80년 1.95%에서 96년 2.49%로 높아졌고 ▶2급은 3.04%에서 4.87%▶3급은 3.38%에서 7.61%▶4급은 15.7%에서 23.1%로 각각 늘어났다.

또 간부수가 늘어나다 보니 통솔범위도 좁아져 간부 한사람이 거느리는 일반행원수가 80년 평균 3.2명에서 96년에는 1.6명으로 꼭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간부비중이 높아지는 속도도 매년 평균 0.75%포인트로 계산돼 조직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신입행원 선발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나선데 비해 명예퇴직등을 통한 인력감축은 올들어 평균 3.8% (8대 시중은행 기준)에 불과해 앞으로 은행조직의 간부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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