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이틀간 주가폭락으로 정부 평가손 9천억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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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근 이틀간의 주가폭락으로 일반 투자자들뿐 아니라 정부도 1조원 가까운 주식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정부지분이 있는 한국전력등 5개 상장 공기업의 주가가 지난 24, 25일 이틀간 많게는 10%이상 폭락하는 바람에 이들 정부지분의 시가총액 평가손이 9천3백7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만 해도 9조9천8백63억원이었던 이들 지분의 시가총액이 불과 이틀만에 9조4백85억원으로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정부지분이 있는 상장기업은 지분율이 4분의 3에 달하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주택은행.포항제철.국민은행.종합기술금융 5개사로 이들 기업에 대한 정부보유 주식수는 모두 5억2천2백37만주에 달한다.

정부지분 평가손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최근 외국인매도가 집중됐던 한국전력으로 이틀간 주가가 9.34% 폭락하면서 정부지분의 시가총액이 8조5천8백84억원에서 7조7천8백62억원으로 8천22억원 급감했다.

포항제철에서도 정부는 이틀간 1천1백3억원의 평가손을 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가 한전과 포철로 하여금 1천억원어치씩의 자사주를 매입토록 했지만 평가손을 더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틀간 종합주가지수가 9.2% 폭락하는 바람에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5일 현재 10조2천6백18억원 줄어든 1백2조7천3백29조원으로, 1백조원대가 무너질 처지에 놓였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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