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외신들 “한국, 이렇게 강한데 왜 빅리거가 한 명뿐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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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베네수엘라를 꺾자 외신 기자들은 “한국이 이렇게 야구를 잘하는데 왜 대표팀에 메이저리거가 한 명밖에 없나”라고 궁금해했다. AP통신은 22일 “메이저리거가 한 명에 불과한 한국이 주전 선수 전원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를 손쉽게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AP는 또 “유일한 빅리거인 추신수가 1회에 3점 홈런을 터뜨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물론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도 열광시켰다”고 전했다.

LA타임스도 “중고교 시절부터 함께 야구를 해 온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거들을 완파했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한국 대표팀은 처음 소집될 때 자기소개를 할 필요가 없었다. 대다수 선수가 LA 전체 고교야구팀 숫자보다 적은 한국 고교 무대에서 함께 뛰었거나 경쟁해 왔다”며 “한국 특유의 팀워크가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를 꺾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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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도 한국의 결승 진출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한국이 경기 초반 홈런 공세를 앞세워 베네수엘라에 압승, 처음으로 WBC 결승 진출을 이끌어냈다”며 “한국은 1회 김현수의 선제 적시타와 추신수의 중월 3점 홈런, 2회 김태균의 좌월 2점 홈런과 선발 윤석민의 호투를 묶어 승리를 일궈냈다”고 전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스타팅 멤버 9명 전원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는 잇따른 실책으로 실점하는 악순환을 바꾸지 못했고 타선도 침묵했다”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2연속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4만3378명의 관중이 입장한 LA 다저스타디움은 파란 물결 일색이었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차 한국의 홈구장을 방불케 했다. 한국팀 벤치가 자리한 1루 쪽 내야석은 물론 3루 쪽 내야석과 외야석에도 한국을 응원하는 동포들이 들어찼다. 파도타기 응원에 이어 대형 태극기도 눈에 띄었다.

○…축구 강국이지만 야구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브라질에서도 한국 야구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ESPN 브라질은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로 이날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한국 야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ESPN 브라질은 “한국 대표팀이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베네수엘라를 꺾은 것은 한국 야구가 미국 야구를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한국은 아름다운 야구를 선보였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가 존중받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 “한국, 이렇게 강한데 왜 빅리거가 한 명뿐 … ”

○…한국 대표팀 4번 타자 김태균이 2회 초 좌월 투런 홈런을 친 후 ‘커튼콜’의 영광을 누렸다. 김태균이 더그아웃에 들어와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자 한국 응원단이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김태균은 더그아웃 밖으로 걸어 나와 관중석을 향해 두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한국 대표팀은 23일 WBC 조직위에서 마련한 공식 훈련을 취소하고 휴식하기로 했다. 한국은 2라운드 첫 경기가 열린 16일부터 경기 다음 날 공식 훈련을 모두 취소시켜왔다. 한국은 16일부터 경기-휴식-경기-휴식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일정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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