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5후보, 정보화·여성정책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대선후보 5명이 23일 오전.오후 두차례에 걸쳐 '정보화' 와 '여성문제' 를 놓고 정책대결을 벌였다.

먼저 오전에 열린 정보화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21세기의 가장 유망한 산업분야인 정보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자신이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지도자임을 강조했다.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조기에 구축하고 케이블망을 쌍방향으로 전환하겠다" 며 ▶농어촌 정보화 추진▶교통정보통신망 통합▶2001년까지 정보관련 국책사업에 1조5천억원 투입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는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를 예로 들며 정보화의 필요성에 긴 시간을 할애, 정보화 마인드의 확산을 강조했다.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후보는 현정부의 정보화능력을 비판하며 국가의 행정지원을 다짐했다.

또 조순 (趙淳) 민주당후보는 정보의 산업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합동투자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한 북한과의 연계추진을 주장했다.

한편 토론장에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나온 이인제 (李仁濟) 후보는 '1인1PC' 등을 통한 정보대중화를 부각시키는 한편 비자금 사건을 거론하며 구태의연한 정치인들은 정보화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세대교체론을 내세웠다.

여성문제를 주제로 한 오후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유권자의 50%를 상회하는 여성표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보마다 '부드러운 남자' 임을 강조하는가 하면 독특한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이회창후보는 "88년 대법관시절 여성 전화교환원의 정년이 43세로 돼있던 한국전기통신공사의 불합리한 인사규정 조항을 내가 시정토록 했다" 고 소개했다.

이인제후보는 "나는 딸만 둘 둔 아버지이고 젊다" 는 식으로 여성유권자를 겨냥했다.

김대중후보는 남녀평등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으로 여성취업박람회 상설화, 직장내 성폭력 규제조치, 남녀 고용평등 감독관제 신설등을 약속했다.

김종필후보도 남녀 고용평등법, 탁아소 확충, 정치활동 보장문제등을 공약했다.

조순 (趙淳) 후보는 산전.산후휴가 90일 확대와 보육시설의 40~50%를 공립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성은.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