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산물 가격 속여 관세 12억여원 포탈…수뢰 세관공무원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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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산지검 형사1부는 19일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가격을 낮춰 관세를 포탈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잘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로 부산 용당세관 송재욱 (58.6급) 조사계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브로커의 부탁을 받고 송씨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 (변호사법 위반) 로 서울경찰청 소속 이장근 (44) 경사를 수배했다.

송씨는 지난 3일 농산물 수입업체인 서울시서초구서초동 대두기업 (대표 이경수.37.구속) 의 중국 농산물 수입 관세포탈사건을 수사중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브로커인 재미동포 피터 윤 (33.구속중) 의 부탁을 받은 이경사를 통해 1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이경사는 브로커 피터 윤으로부터 2천여만원을 받아 이중 1천만원을 송씨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돈은 자신이 챙긴 혐의다.

대두기업 대표 이씨는 지난달 30일 부산 용당세관이 이 사건을 조사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브로커 피터 윤에게 1억원을 준 것으로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 9월 중국으로부터 생강과 마늘 4백86t을 수입하면서 가격을 실제보다 낮춰 신고하는 방법으로 12억4천9백78만원의 관세를 포탈한 혐의로 지난 9일 세관에 의해 구속됐으며 피터 윤은 다음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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