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마 치료의 선구자 프레드릭 로버트 캐릭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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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세계의학계에서 '코마 (혼수상태) 치료의 선구자' 로 불리는 프레드릭 로버트 캐릭 (46) 박사가 한국에 왔다.

식물인간 상태인 코마환자에게 현재 의학적으로 가능한 치료는 인공심폐기를 부착, 기관지 절개등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전부. 그러나 '복합반사 자극요법' 이라 불리는 캐릭 박사의 치료법은 소리나 빛을 이용한 시각자극에서부터 피부신경 반사대 위주의 마사지, 칼로릭이리게이션 (귀에 뜨겁거나 차가운 물을 집어넣어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법) , 보통 물리치료라 부르는 관절스트레칭의 속도조절, 척추교정등 약물이나 수술이 아닌 모든 자극요법을 동원해 서서히 두뇌기능을 살려내도록 한다.

캐릭 박사는 94년 자신의 이론에 입각해 식물인간 상태인 두명의 유명인사를 깨어나도록 만들어 세계의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심장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이탈리아의 유명 직물디자이너 마리아 (당시 30세) 는 완전히 정상생활을 되찾았고 프랑스정치가였던 메트로 오지에 (작고.당시 78세) 는 지병인 고혈압으로 인한 출혈성 뇌졸중으로 26개월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캐릭 박사의 치료를 받고 스스로 걷고 먹을 수 있을 만큼 호전됐던 것. "대뇌피질에서 간뇌를 통해 소뇌에 전달되는 신경회로는 무려 2천2백만개나 되는데 그중 수의운동을 관장하는 것은 1백만개 정도다.

대뇌피질에서 생각이 일어나면 전기적인 신경물질이 신경체계를 통해 전달된다.

이 과정을 역으로 이용해 이미 파괴된 대뇌피질 부위의 기능을 다른 부위에서 대신 발휘할 수 있도록 단계적 학습을 시키는 것이다.

현재까지 코마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치료이고 동시에 효과적인 방법" 이라는게 캐릭 박사의 설명.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카이로프랙틱 파크대 대학원 교수로 95년부터 매달 한차례씩 순회세미나를 열고 있으나 서울세미나 (18~19일.올림픽파크텔) 는 아시아 지역에선 처음 열리는 것이다.

김인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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