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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오늘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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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동화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1937∼2007)을 기리는 재단이 출범한다. ‘재단법인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다.

이 재단 안상학 사무처장은 “설립인가 등을 마치고 19일 안동시 명륜동 재단 사무실에서 출발을 알리는 현판식을 한다”고 발표했다.

목판화가 류연복씨가 향나무에 새긴 현판.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제공]


고인은 현금 10억원 정도를 유언장과 함께 남겼다. 인세도 1년에 1억원쯤 된다. 이게 그의 유산이다. 작가는 유언장에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적었다. 유언장에는 사후를 부탁하는 세 사람이 등장한다. 최완택 목사와 정호경 신부, 박연철 변호사다.

그래서 이들은 그동안 논의를 거쳐 재단을 설립해 유산을 관리하고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그 재단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사무처장 안상학 시인은 “유산의 1차 집행 대상은 우리 어린이들이며 다음은 북쪽 어린이, 그러고도 형편이 되면 생전에 ‘이 어린이들은 어떻게 하지요’라며 걱정한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립 이사는 최완택 목사와 박연철 변호사, 강정규 아동문학가, 이현주 목사, 최윤환씨 등 5명이다. 최 목사는 재단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재단의 첫 사업은 한때 보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된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에 남아 있는 고인의 살던 집을 보수하는 일이다. 재단은 5월 17일 2주기에 맞춰 이 건물을 단장해 아동문학가 등의 창작체험실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재단 사무실에는 고인이 남긴 동화책과 만년에 투석을 한 의료기구 등 유품이 전시돼 있다. 전시실은 지난해 5월 1주기에 맞춰 개관했으며 벌써 수천명이 다녀갔다. 또 안동에는 20여 명으로 ‘물아낙’이라는 동화 읽기 어머니 모임도 만들어졌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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