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카드 사용액 1000원당 적립하는 1프리미어마일은 현금 12원으로 바꿀 수 있다. 1프리미어마일은 대한항공의 1마일과도 바꿀 수 있다. 씨티은행의 셈법으론 대한항공 1마일의 가치는 12원인 셈이다. 씨티은행의 1프리미어마일은 아시아나항공의 1.35마일로 바꿔준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1마일은 0.74프리미어마일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12원을 곱하면 아시아나항공 1마일의 가치는 8.9원이 된다. 싱가포르항공과 미국의 노스웨스트항공, 타이항공은 1마일이 10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 가장 비싼 마일리지는 홍콩의 캐세이패시픽이었다. 1마일의 가치는 25원 정도였다.
하지만 항공사 마일리지의 현금 환산 가치가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항공사와 취항 노선에 따라 항공마일리지로 보너스항공권을 받는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측은 “1프리미어 마일을 12원으로 인정하는 것은 카드결제대금에서 빼주는 자체 기준”이라며 “항공사 마일리지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잣대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씨티은행의 교환 비율로 항공사 마일리지를 다른 곳에 쓰는 것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대략 알아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200마일을 쓰면 평일 영화를 볼 수 있다. 씨티은행 기준으로 이 항공사의 1마일의 가치가 8.9원이니 대략 1만원의 가치가 있는 마일리지를 쓰고 7000~8000원 하는 영화를 본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마일리지는 보너스항공권을 쓸 때 가장 유리하지만 적어도 몇만 마일은 적립해야 한다”며 “보너스 항공권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겐 쓰임새를 넓히는 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