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리뷰]모차르트 아리아…모차르트가 다시 살아 돌아 온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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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 모차르트 아리아, 메조소프라노 바셀리나 카사로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콜린 데이비스 (BMG CD - 9F70)

모차르트의 아리아에 이르러서야 소프라노는 비로소 가수로서의 생명력을 얻는다고 한다.

모차르트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소프라노는 어떤 오페라도 소화해낼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춘다는 말이다.

불가리아 태생의 폴란드 메조소프라노인 바셀리나 카사로바 (사진) 는 지난해 '자화상' 이라는 데뷔 앨범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 약간 거칠게 느껴지는 바이브레이션과 모차르트 특유의 섬세하고 담백한 표현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러나 거침없는 발성에 화려한 장식음의 처리는 일품이다.

그래서 그녀의 노래에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높은 음역으로 옮아가면서도 특유의 힘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음반에서 모차르트가 살아 꿈틀거리는 느낌은 노익장 콜린 데이비스경 (70) 의 흥겨운 지휘 덕이 크다.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흥얼거리면서 음악에 혼을 불어넣는 데이비스의 지휘모습은 마치 연주나 녹음도중에 '노래' 를 부르는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연상케한다.

드레스덴 누가성당에서 녹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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