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볼거리 어린이병"은 옛말…어른 걸리면 더 무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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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어린이병' 으로 알려진 수두.볼거리.풍진등을 청장년층이 앓게 되면 보다 증세가 심각한 중병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추가 예방접종을 받는등 성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영유아기의 수두는 3~5일정도 열이 난후 수포.농포가 온몸에 생기다 1주일쯤 지나면 딱지가 떨어지면서 저절로 낫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어른이 수두에 걸리면 수포.농포 수가 훨씬 많은데다 폐렴.뇌염.간염등 합병증및 사상자 발생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내과 김준명 (金俊明.감염학) 교수는 "아직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으나 수두환자의 20~30%가 성인환자며 수두로 목숨을 잃는 사상자의 60~70% 이상이 성인으로 추정된다" 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영국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백85명이 수두를 앓고 있는데 이중 성인환자가 25%고, 수두로 인한 사상자중 성인비율은 74%나 된다.

이는 20여년전에 비해 성인환자 발병률이 2.5배나 늘어난 것으로 전체 발생률의 증가율 (2.26배) 을 앞지른다.

일명 볼거리로 불리는 유행성 이하선염도 나이들어 앓게 되면 증상도 심하고 고환염같은 합병증 가능성이 높다는 것. 金교수팀은 감염학회지 최신호를 통해 사춘기이후 유행성 이하선염에 걸린 남자환자중 65%가 고환염을 앓게 됐다고 보고했다.

감염학자들은 예방접종 효과가 평생 지속되지 않고 예방주사로 인한 항체가 (抗體價)가 낮아지면 병에 걸린다는 주장과 함께▶원인 바이러스들의 변종 가능성▶초기 생산 예방접종 시약의 질적 문제등을 발병 이유로 꼽고 있다.

金교수는 "최근 생후 15개월때 평생 한번 맞던 홍역 예방접종을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추가 접종하는 선진국들이 늘고 있다" 며 "생백신도 항체 지속기간을 고려해 성인에게 추가접종할 필요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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