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원화 가치 43.5원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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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원화 가치가 한 달 만에 달러당 1440원대로 복귀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43.5원 상승한 달러당 1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달러당 1427.5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가다. 개장 초반엔 원화가치가 소폭 떨어졌지만 달러를 팔겠다는 주문이 이어지면서 오름세로 반전했다.

네덜란드 필립스의 LG디스플레이 지분을 사들인 외국인들이 결제용 원화를 확보하기 위해 달러화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었다. 또 이달 무역수지 흑자가 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시장에 좋은 영향을 줬다.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김성순(외환딜러) 차장은 “달러 수급 여건이 좋아져 단기적으론 원화가치가 142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닌 만큼 추세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이어간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원화 가치가 크게 올랐지만 주가는 숨고르기를 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7포인트(0.05%) 내린 1125.4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5포인트(0.39%) 하락한 387.77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미국 증시의 강세에 따라 한때 1140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하고 기관투자가들도 팔자에 가담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원화 가치가 그동안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오름 폭도 큰 것”이라며 “국내 주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했기 때문에 오름세가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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