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전국체육대회]관중석 '썰렁'…종전 대회 반도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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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일반의 관심을 끌기 위해 체전 사상 처음인 야간 개막식을 펼친 이번 체전은 그러나 경기장마다 스탠드가 거의 비다시피해 썰렁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통상적으로 인기종목이었던 농구경기장은 체전에서도 그런대로 관중이 몰렸으나 이번엔 근래 보기드문 적은 관중으로 대회주최측을 무색케 했다.

9일 농구경기가 벌어진 마산실내체육관에는 중.고생과 일반관중 60여명만이 스탠드 군데군데 앉아 관전하는 모습이었다.

탁구경기가 벌어진 창원전문대 체육관에도 관중은 거의 없이 경기만 진행돼 '그들만의 리그' 를 실감케 했다.

핸드볼 예선경기가 벌어진 창원실내체육관에는 전체관중석의 10분의1 수준이 채안되는 4백명 정도의 관중이 몰렸다.

반면 지난달 준공된 창원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수영경기엔 5백여명의 관중이 운집,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했다.

아직 대회 초반이라 관중동원이 제대로 안되는 측면도 있지만 종전 대회에 비해 관중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처럼 '체전열기' 가 저조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체전일정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등 빅이벤트와 맞물려 있어 일반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마스포츠의 최대 행사인 체전이 프로스포츠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을 '체전 무관심' 의 주요인으로 꼽을 만하다.

더욱이 근래 체전 무관심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데도 관계자들이 그동안 체전의 활성화를 위해 대회운영의 획기적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게을리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로 78회를 맞고 있는 체전이 그동안 한국스포츠 발전에 원동력 역할을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더이상 체전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을 미룰 수 없는 실정이다.

창원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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