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에 잇단 독지가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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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실용학문을 표방한 교육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포항 한동대 (총장 金泳吉)에 종합병원과 현금 20억원을 기증한 독지가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포항 선린병원 협동원장 (명예원장) 김종원 (金鍾元.84) 씨는 6백병상 규모의 선린병원을 최근 한동대에 기증했다.

또 서울에 사는 睦경옥씨는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를 바라며 남편의 유산 20억원을 쾌척했다.

金원장은 일제 말기 평양에서 소아과의사로 일하다 6.25때 월남했다.

이후 포항에서 고아진료소를 열어 전쟁고아들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졌다.

고아진료소는 선린병원으로 발전해 경북 최대병원으로 발돋움했다.

金원장은 "30여년간 몸담고 살아온 포항시와 지역민들을 위하고 한동대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대학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고 말했다.

20억원을 기증한 睦씨는 포항과는 전혀 인연이 없으나 중소기업 상미전자를 운영하다 지병으로 최근 숨진 남편 成운양씨가 평소 남몰래 장학사업을 펴온 사실을 알고 유산을 기증키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睦씨는 자녀 1남4녀를 불러 "너희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그 분이 남긴 재산을 몽땅 좋은 학교에 기증하고 싶다" 고 밝혔다.

이에 자녀들은 처음엔 다소 당황했으나 이내 어머니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동대는 선린병원을 토대로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고 20억원으로는 '효암관' 을 지어 강당.채플관으로 쓸 계획. 한동대는 9일 오전 교정에서 병원 기증식과 효암관 기공식을 갖는다.

포항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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