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국제인터넷 정보사냥대회]지구촌 사이버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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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인터넷에 갓 들어온 초보자를 '뉴비 (newbie)' 라고 부른다.

영국의 몇몇 학교에서 신입생 (new boy) 이라는 뜻으로 썼던 것이 90년대초 인터넷의 뉴스그룹등에서 초보자들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게 되었다.

그러나 요즘 인터넷의 뉴비들은 예전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허둥지둥 혼자서 헤매고 다니기 때문에 활동하는 내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무엇을 하느냐" 는 질문에 인터넷 이용자의 3분의1이상이 "그저 돌아다니고 있다 (just navigating)" 고 대답했다.

최근에 실시된 국내 여론조사결과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기도하다.

지난 64년 핵공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하면 신속하게 군사적인 명령을 전달할 것인가를 고심하던 미 국방성이 컴퓨터 네트워크를 선택하면서 시작된 인터넷은 그후 군사및 학술망으로만 일부에서 사용되어 왔다.

그러던 것이 90년대초 멀티미디어 중심의 월드와이드웹 (World Wide Web) 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은 일반인들의 생활속으로 급속히 파고 들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해 다양한 비즈니스가 활성화됐거나 새로 출현하는 등 정보통신 산업에 일대 변혁의 물결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통합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앞으로도 인터넷의 규모는 더욱 거대해지겠지만 그만큼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방향감각을 잃고 헤매는 네티즌들을 위해 목적지 까지 항해를 인도하는 나침반 구실을 해온 것이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다.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는 92년9월 미국 애리조나의 한 대학생이 '인터넷 그레이트 헌트' 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주최한 것이 그 기원이다.

이 대회는 친구들끼리 작은 규모로 열어 크게 확산되지는 못했지만 정보사냥대회를 가상공간에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 인터넷 정보사냥대회의 효시 (嚆矢) 는 지난 95년 5월 중앙일보 국제인터넷 정보사냥대회. 이 대회가 열리고 난 다음, 각 기업과 기관.단체들이 다투어 자체 정보사냥대회를 통해 인터넷 활용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최근 사내 정보마인드 고취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각 대학과 몇몇 중고교에서도 학생들은 대상으로 대회를 열고 있고 인터넷 서비스업체등이 고객을 대상으로 대회를 여는등 각종 정보사냥대회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중앙일보 국제인터넷 정보사냥대회는 규모와 내용으로 볼 때 국내 최대이자 중앙일보 인터넷 전자신문의 명성과 함께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대회로 평가받을만하다.

1회 5백여명, 2회 1천3백여명 참가에 이어 지난해 3회째는 4천1백여명이 참가하는 등 네티즌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대학교수등 전문가들이 엄선한 문제출제와 관리로 권위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국제대회에 걸맞게 외국인 참가자도 매회 1백여명에 이르러 지구촌 축제로 손색이 없다.

중앙일보 국제인터넷 정보사냥대회는 국내 인터넷 대중화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터넷 기반확충에 적잖은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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