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시.도민의 젖줄 주암호의 수질오염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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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전남 시.도민의 젖줄 주암호의 수질오염은 인근 지역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과 함께 수몰지역의 정화사업 소홀로 부패된 수중 잡목과 수초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시.도 자치단체와 수자원 관리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않을 경우 법적으로 음용수 취수가 불가능한 4급수로 전락할 위기다.

이는 지난 6일 '주암호사랑본부' 결성을 위한 설명회에서 광주YMCA.환경공해연구소.누리문화재단.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등 지역 40여개 시민.환경단체가 밝힌 것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90년 담수를 시작한 주암호는 현재 주변 4백65개 농가와 위생접객업소 1백63개소에서 배출한 연간 6백40만의 생활오수를 비롯, 축산.농업용 폐수가 흘러들고 있다고 했다.

또 담수가 시작된뒤 1천5백가구등 5백여㏊가 물에 잠겼으나 8년동안 수몰지에 대한 정화작업을 하지않아 각종 잡목및 수초.건축물등이 심하게 썩어 부영양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때문에 현재 주암호 본댐 수질은 2~3급수, 지류는 3~4급수로 악화되는등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BOD) 이 5으로 음용수기준 3급수로 떨어진 실정이다.

그러나 광주시.전남도와 수자원관리공사.영산강환경관리청등 유관 기관은 오염원 제거와 관련된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8월초순부터 한달여동안 주암호일대에 녹조가 발생했는데도 이들 기관은 과학적인 퇴치작업없이 녹조생물의 자연적인 밀도 감소에 따른 소멸만 기대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조만간 '주암호사랑본부' 를 구성하고 주암호살리기운동을 본격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조선대 이성기 (李性淇.환경공학) 교수는 "광주.전남지역 2백50만명 주민의 식수원을 보존하기위해 관련 당국의 대책 마련과 시민.단체의 운동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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