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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문서 공개 “술시중, 성상납 요구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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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자살한 탤런트 장자연이 생전에 작성한 문서가 공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KBS 9시 뉴스는 13일 장자연의 문서를 입수해 내용을 공개했다. 문서에는 장자연이 술시중을 강요 당하고 심지어 잠자리를 요구 받은 내용까지 다뤄져 있어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장자연은 문서를 통해 “모 감독을 접대하기 위해 술 시중을 강요 당했고, 잠자리까지 요구 받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장자연은 “방안에 가둬놓고 페트병과 손 등으로 수없이 때리면서 협박 문자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공개했다. 심지어 접대 대상이 된 감독의 실명이 문서에 기재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장자연은 연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매니저 월급 등 비용을 자신이 부담하며 활동을 강요받은 사연도 공개했다.

 이날 장자연의 문서는 전 매니저였던 호야스포테인먼트 유장호 대표가 장자연으로부터 받은 문서의 사본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대표는 공개 여부를 놓고 고민하다가 12일 유족을 만나 문서를 넘겨주고 사본을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13일 오전 사건을 담당한 분당경찰서를 방문해 5시간여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전 “유족이 원하지 않아 문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공개하지 않아도 벌 받을 사람은 처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를 마친 뒤엔 “경찰에 문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유족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각했다던 문서 사본은 KBS 9시 뉴스에 입수됐고, 내용은 공개를 원치 않던 유족의 뜻을 거스르며 낱낱이 알려지게 됐다.

 KBS 9시 뉴스 조수빈 앵커는 “고인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유족의 뜻과 진실을 밝히는 것을 놓고 고민한 끝에 문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측은 “문서를 읽지도 않고 태워버렸다. 제발 자연이를 조용히 보내달라”고 당부하며 공개하지 않기를 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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