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노장들 '반갑다 포스트시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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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큰경기엔 역시 노장들이다.

힘을 앞세운 젊은 선수들이 거의 매일 치러지는 페넌트레이스에선 강세를 보이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선 경험이 풍부한 노장들이 한몫을 한다.

노장들은 포스트시즌의 열광적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고 경기의 흐름을 짚어내는데 한 수 앞선다.

더욱이 무더운 날씨속에 많은 체력소모가 필요한 정규시즌과 달리 선선한 날씨속에 치러지는 포스트시즌 기간 만큼은 노장들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힘을 되찾을 수 있다.

쌍방울 김성래 (36) 와 삼성 이만수 (39) 는 그런 의미에서 서로에게 놓쳐선 안되는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성래는 시즌 막바지 찬바람이 불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 전성기의 타격감각을 보였다.

선선해진 날씨 때문에 체력유지의 어려움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 상체를 지나치게 숙이던 타격자세를 전성기처럼 꼿꼿이 세운 것도 타격감각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다.

이만수는 올해로 벌써 13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다.

포스트시즌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안다.

이만수 역시 시즌 후반부터 날카로운 타격솜씨를 보여왔다.

특히 포스트시즌의 사활이 걸린 쌍방울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5 - 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출장해 기회를 이어가는 좌전안타를 터뜨려 극적인 동점을 이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노장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룬 삼성보다 오히려 쌍방울에 많은 편. 지난해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끝내기 홈런을 친 왼손타자 박철우 (33) 도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으며 올시즌 현대에서 쌍방울로 이적한 강영수 (32) 도 한방을 노리고 있다.

전주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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