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국 쉬크 면도기, 질레트 아성 공략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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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질레트와 쉬크의 면도기 시장쟁탈전이 또 한차례 예고되고 있다. 8년전 워너 램버트사의 쉬크 사업부는 고성능 면도기를 개발, 질레트사에 도전장을 냈다.

질레트는 당시 미 시장에서 센서 면도기를 앞세워 1년여만에 쉬크의 '트레이서' 에 대해 6대1의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센서 면도기 출시후 양사의 간격이 조금 줄었다곤 하나 여전히 질레트가 약 4대1로 쉬크를 앞서고 있다.

쉬크는 다음달 미 시장에 '쉬크 프로텍터' 라는 새로운 면도날을 선보일 예정이다. 질레트가 연말이나 내년초 신제품을 내놓을 것에 대비,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마케팅 전략은 아주 딴판이다. 질레트는 기술혁신을 통한 신제품이 면도를 더 깔끔하게 마무리해 준다는 '성능' 에 무게를 실어 소비자를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반면 쉬크는 '안전성' 을 내세우고 있다. 쉬크는 특히 안전성을 중시하는 특수 고객, 즉 면도중 피부를 다치기 쉬운 흑인 남성과 10대를 겨냥하고 있다.

쉬크가 전략상품으로 내놓은 '프로텍터' 는 지난 93년 매입한 영국 윌킨슨 소드사의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다.

이는 두 개의 면도날에 가느다란 수직철선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감싸 면도중 다치는 것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는 '프로텍터' 란 이름으로 시판중이다.

그러나 미국 시장의 67%를 차지하고 있는 질레트 관계자들은 "쉬크로서는 틈새 시장을 장악하기에도 힘이 벅찰 것" 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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